[오늘의 설교]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입력 2025-08-25 03:08

오늘 본문 말씀은 사사기 시대가 왜 그토록 어둡게 시작됐는지를 명확히 설명해 줍니다. 성경은 이스라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세대를 이야기합니다. 오늘은 그중 세 가지 세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출애굽 세대입니다. 이들은 애굽에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기적을 직접 목격했지만, 믿음을 끝까지 지키지 못하고 광야에서 생을 마쳤습니다. 그들은 홍해가 갈라지는 놀라운 은혜를 경험했지만 결국 믿음이 아닌 불신앙으로 광야에서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둘째는 광야 세대입니다. 이들은 광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부모 세대의 실패를 목격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품었고 결국 가나안을 믿음으로 정복했습니다. 이들의 믿음은 위대한 정복의 역사를 이루는 기반이 됐습니다.

셋째는 가나안 세대입니다. 이들이 바로 문제의 세대입니다. 이들은 풍요 속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하나님을 알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 이유는 부모 세대가 하나님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대는 죄와 고통의 사이클을 끊임없이 반복하게 됩니다. 사사기 역사 속에서 나타난 범죄, 고난, 절규, 구원의 패턴은 바로 하나님을 모르는 세대가 겪는 비극의 반복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녀의 신앙 교육을 부모에게 맡기셨습니다. 자녀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가장 가까이 오랫동안 함께할 수 있는 존재가 부모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은 어릴 때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이 어릴 때 부모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삶으로 경험되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이 평생의 신앙과 삶의 방향을 결정짓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우리는 흔히 히브리 사람들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강을 건너온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들은 본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이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이름 안에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은혜의 흔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히브리인이었다. 보잘것없는 하찮은 사람이었지만 하나님이 우리를 인도하셨다.” 이것이 그들의 자랑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자랑하면 하나님께서는 영광을 받으시고 자녀는 하나님을 알게 되며 가정은 축복을 받습니다. 현재 우리 자녀 세대의 복음화율은 3% 미만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다시 어두운 역사를 반복하지 않도록 부모 세대가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자녀에게 하나님을 전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우리의 사명입니다.

오늘 우리는 결단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자녀에게 무엇을 주시겠습니까. 하나님을 물려주십시오. 그것이 우리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위대한 선물입니다.

방영규 대전 산성침례교회 목사

◇산성침례교회는 1979년 대전 동구 산내동에 설립돼 40년 넘게 지역 복음화와 다음세대 양육을 위해 헌신해왔습니다. 2023년 12월 2대 담임목사로 방영규 목사가 취임한 이후 교회는 ‘W.O.R.L.D. 사역’(Worship·예배, Oikos·소그룹, Relief·섬김, Life·전도, Discipleship·제자훈련)을 중심으로 무너진 예배를 회복하고 소그룹 강화, 지역과 다음세대를 위한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 산성침례교회는 전통적인 교회의 틀 안에서 초대교회적 공동체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며 모든 세대가 함께 예배하고 말씀과 기도, 섬김과 사랑이 살아 있는 건강한 교회를 꿈꾸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