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생학습도시 20주년을 맞이한 대구 달서구에서 9월 ‘제12회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지역회의’가 열린다. 이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은 달서구의 평생교육 인프라가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았다는 뜻이다. 글로벌 평생교육도시를 향한 달서구의 여정을 살펴봤다.
평생학습 인프라 국제적 인정
이번 IAEC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시대, 교육도시의 새로운 역할과 평생학습 전략’을 주제로 열린다.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이 달서구에 모여 다양한 평생교육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선진 교육 청책을 논한다.
1994년 설립된 IAE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부를 두고 있다. 교육도시헌장에 부합하는 시책 개발과 교육 아이디어 공유 등의 활동을 한다. 현재 28개국 493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IAEC 아·태 네트워크에는 4개국(한국·호주·팔레스타인·태국) 24개 도시(국내 21개)가 활동 중이다. 이번 IAEC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는 달서구의 우수한 평생학습 인프라를 인정받아 성사된 것이라고 달서구는 설명했다.
올해는 달서구가 평생학습도시 구축을 위해 흘린 땀이 결실을 맺은 해이기도 하다. IAEC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 개최 이외에 올해 말 ‘평생학습 허브 플랫폼’이 완성될 예정이다. 지역 내 다양한 평생학습 정보를 한곳에 모아 제공하는 시스템으로 사용자 중심의 학습 환경을 기반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주민 학습권 강화를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이 연계된 통합 학습 생태계 거점 역할을 하는 것으로 달서구 평생학습의 모든 것이 응축된 사업이다.
달서구는 지난 6월 대구 최대 규모(연면적 2400㎡)의 달서평생학습관을 개관했다. 대구 유일 중장년층을 위한 교육 기관인 ‘달서50플러스센터’ 기능까지 더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학습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 시설이 아닌 주민이 배우고 소통하며 스스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참여형 학습 공간’으로 설계됐다.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월성동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개관 한 달 만에 수강생이 1500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년 노력… 전 생애주기 지원 완성
평생학습도시를 만들기 위한 달서구의 노력은 200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달서구는 6개 종합사회복지관, 노인종합복지관, 청소년수련관, 구립도서관, 22개 주민자치센터의 인적·물적 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습문화 조성에 힘썼다. 29곳의 열린평생학습원 지정, 22곳의 마을단위 배움터 지정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한 결과 2005년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됐다.
이후 평생학습도시조성 기본계획 수립(2006년), 전국 최초 평생학습바우처 사업 시행(2009년), 대구 최초 IAEC 가입(2010년), 대구 최초 평생학습도시 재지정과 제17회 대한민국 평생학습 대상(우수상) 수상(2020년), 대구 최초 장애인평생학습도시 선정(2021년), 대구·경북 최초 신중년 전문 교육기관(달서50플러스센터) 개관(2022년), 평생학습도시 2차 재지정(2023년) 등 꾸준히 성과를 냈다.
달서구는 평생학습도시 정책과 더불어 독보적인 지원 정책들을 시행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201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신설하고 2018년 전국 최초로 결혼 특구를 선포한 달서구는 결혼친화도시로도 유명하다. 최근 저출산 대응 조직인 출산장려팀도 신설했다. 이런 사업들이 평생학습과 함께 구민의 전 생애주기를 지원하는 달서구만의 특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대구 신청사 계기로 區 인프라 비약적 발전 전망”
“대구 신청사 계기로 區 인프라 비약적 발전 전망”
이태훈(사진) 달서구청장은 24일 달서구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대구시청 신청사 달서구 건립을 계기로 달서구의 생활환경과 인프라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대구시청 신청사 유치 이후 달서구는 대구·경북의 중심이라는 새로운 비전의 시대를 맞았다”며 “2020년부터 ‘신청사 건립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달서구 신청사 시대를 준비해 왔고 신청사 건립방향과 주변 지역 발전방안도 대구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신청사 부지 인근에 위치한 두류공원 관련 다양한 사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다. 그는 “두류공원 일대 전통시장, 상권 활성화를 위한 상권 르네상스 사업과 관광특구지정 등을 준비 중이며 두류공원을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조성하기 위한 용역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대구시가 지역 대표 도심공원인 두류공원의 전국 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추진하고 있어 달서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신청사 건립을 놓고 불거진 각종 논란과 갈등으로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전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8기 들어 신청사 건립사업이 잠정 중단되는가 하면 다시 건립 논의가 활발해진 최근에는 다른 기초단체에서 신청사 설계 공모 시점을 내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대구시민들이 참여한 숙의 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결정된 신청사 위치의 정당성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앞으로 대구 행정의 중심인 달서구로 다양한 시설들이 모이면 평생학습 인프라도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