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는 전력반도체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학술 행사인 국제탄화규소학술대회(ICSCRM 2025)가 내달 14~19일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21일 밝혔다. 1987년 시작된 이 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글로벌 전력반도체 허브 도약을 노린다. 2011년부터 산업 기반을 다져온 부산은 2017년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설립과 최근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기회발전특구 지정 등을 통해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이 전력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지로 자리 잡을 기회”라며 “기업 유치와 연구개발 지원, 인재 양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학술대회에는 40여 개국에서 산·학·연 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하고, 세계 150여개 기업이 전시관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전시·포스터 세션, 튜토리얼 강연 등으로 구성된다.
기조 강연에는 삼성전자 홍석준 부사장, 오하이오주립대 아난트 아가왈 교수, 일본 전력중앙연구소 츠치다 히데카즈 박사, 프랑스 CEA 필립 고디뇽 박사 등 세계적 석학과 기업인이 참여한다.
학술 논의는 재료, 결함·특성, 소자 설계·공정, 패키징, 응용, 신뢰성 등 핵심 주제를 다룬다. 전기차, 우주항공, 신재생에너지, 가전, HVDC(고전압직류송전)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SiC(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적용 가능성도 집중 논의된다. 400편에 달하는 논문이 발표돼 연구 성과가 곧바로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대회 기간에는 부산 전력반도체 선도기업 아이큐랩의 본사 및 생산공장 준공식도 열린다. 산업·학술·지자체 협력을 보여주는 대표적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