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참배 거부 운동은 항일투쟁이자 독립운동”

입력 2025-08-22 03:04

일제강점기 한국교회의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독립운동으로 인정하고, 당시 전국적으로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펼친 한상동(1901~1976) 목사 등을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고신포럼(대표 김경헌 목사)과 인천대 독립운동사연구소가 주관한 ‘제4회 국회학술세미나’가 21일 서울 여의도 대한민국헌정회 회의실에서 열렸다(사진).

세미나에서는 1939년 5월 윤술용 등 목회자 10여명과 일제의 신사참배 거부를 결의한 한 목사의 사역이 재조명됐다. 주제 강연에 나선 최덕성 브니엘신학교 총장은 “한상동과 신사참배 거부운동 참여 교회가 가졌던 시각은 한국장로교회가 믿고 받들어 온 전통적인 교회관에 충실했다”며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적극적인 교회개혁운동이었으며,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정치 권력에 대항한 신앙운동이었다”고 강조했다. 오일환 전 보훈교육연구원장은 “신사참배 거부운동은 신앙의 이름으로 일제의 동화정책과 국체 수용에 끝까지 저항했고, 민족의 자존과 신앙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항일투쟁이었다는 점에서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주최 측은 “한국교회에는 아직도 독립운동가로 서훈받지 못한 분이 다수 남아있다”며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신사참배 거부운동자 발굴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