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거룩한 흔적, 기도 생활

입력 2025-08-22 03:05

아프리카 서쪽의 한 작은 마을에 크리스천들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예배당이나 기도실이 없는 마을에 살던 그들은 자연스레 자신들의 집인 오두막 뒤 숲속으로 걸어 들어가 하나님께 기도하곤 했습니다. 그 결과 모든 오두막집 뒤에는 숲으로 들어가는 길이 생겼고 그 길은 기도를 위한 발걸음으로 생긴 거룩한 흔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열대 지방은 식물의 성장이 빨라 그 길을 잠시만 사용하지 않아도 금세 잡초가 무성해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이웃 크리스천은 숲으로 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한 집을 볼 때면 “형제여 당신의 길에 잡초가 많이 생겼군요”라고 근심스럽게 말하곤 했답니다. 그 길이 곧 신앙의 상태를 보여주는 척도로 여겨졌던 것입니다.

기도는 신앙생활의 호흡입니다. 호흡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런 상태를 방치하면 합병증으로 발전합니다. 이처럼 기도를 게을리하면 신앙의 한 모퉁이부터 서서히 무너지게 됩니다. 마치 기도하러 들어가는 길에 잡초가 무성하듯 우리 신앙의 길에 마귀가 뿌린 잡초가 무성하게 자랄 것입니다.(엡 6:18)

김민철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