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어 살류오(흔들다, 움직이게 하다, 건드리다)는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마 11:7, 이하 새한글성경) “권력들이 흔들릴 것입니다”(막 13:25) “누르고 흔들어 차고 넘치게”(눅 6:38) “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행 2:25) “무리들을 부추기고”(행 17:13) “감옥 터가 흔들렸다”(행 16:26) 등에서 쓰였습니다. 살로스(파도)에서 나온 단어입니다. 오늘 본문에 함께 쓰인 비슷한 뜻 세이오(흔들다, 떨게 하다, 휘젓다)는 세이스모스(흔들림 지진 폭풍)에서 왔습니다(국민일보 2023년 4월 8일자 참조).
영어 성경은 살류오를 쉐이크(shake·흔들다 털다)로 번역했습니다.
“그때 그분의 목소리가 땅을 뒤흔들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분이 약속하여 말씀하셨습니다. ‘한 번 더 내가 직접 땅뿐만 아니라 하늘까지도 뒤흔들 것이다.’ ‘한 번 더’라는 말은 흔들리는 것들, 곧 만들어진 것들을 바꾸어 놓으신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남아 있도록 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흔들리지 않는 나라를 넘겨받는 것이니 감사를 드립시다! 이렇게 하여, 잘 공경하여 받들고 삼가 두려워함으로 하나님 마음에 들게 하나님을 섬겨 예배합시다. 우리 하나님은 집어삼키는 불이시기 때문입니다!”(히 12:26~29)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시 시온에서 우리는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