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믿음

입력 2025-08-23 03:06

제가 좋아하는 시구 중에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시인은 아름다운 꽃과 인생이 고난과 흔들림 속에서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치 경제 건강 인간관계 미래의 불확실함 등이 요동치는 상황 속에서 흔들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합니다. “오직 그만이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원이시요 나의 요새이시니 내가 크게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시 62:2)

우리는 어떻게 해야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첫째 믿음의 기초가 하나님일 때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습니다. 시편 18편은 다윗이 사울의 위협에서 벗어난 후 하나님께 드린 찬양입니다. 다윗은 죽음의 문턱에서 하나님께 부르짖었고 하나님은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강하게 개입하셨습니다. “내가 환난 중에서 여호와께 아뢰며 나의 하나님께 부르짖었더니 그가 그의 성전에서 내 소리를 들으심이여 그의 앞에서 나의 부르짖음이 그의 귀에 들렸도다.”(시 18:6)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의 개입은 강력하고도 인격적입니다. “그가 또 하늘을 드리우고 강림하시니 그의 발아래는 어두캄캄하도다 그룹을 타고 다니심이여 바람 날개를 타고 높이 솟아오르셨도다.”(시 18:9~10) 하나님은 단순한 위로자가 아니라 하늘을 가르고 오셔서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둘째 믿음의 사람도 흔들리지만 하나님께 다시 붙들립니다. 다윗은 고백합니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시 18:2)

다윗 역시 삶의 폭풍 속에서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반석 삼았기에 쓰러지지 않았습니다. 믿음의 사람들인 아브라함 엘리야 베드로도 흔들렸습니다. 아브라함은 조급함 속에 하갈과 동침했고 엘리야는 낙심해 광야로 도망쳤으며 베드로는 바람을 보고 물에 빠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께 붙들려 회복되었습니다.

셋째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완전함이 아니라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을 향해 나아가는 마음입니다.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그의 손으로 붙드심이로다.”(시 37:23~24)

다윗은 시편 42편에서도 이렇게 말합니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믿음의 사람은 넘어질 수 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며 다시 일어섭니다. 하나님께서 그 손을 붙드시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번 한 주간도 시편 18편 말씀을 품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반드시 응답하시며 다시 일으키시는 분이십니다.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 간혹 걸려 넘어져도 다시 주님 붙들고 일어서는 믿음으로 승리하시길 축복합니다.

김성봉 목사 (우리사랑교회)

◇우리사랑교회는 인천 남동구 논현역 부근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 소속 교회입니다. 말씀과 성령 안에 든든히 서서 세상을 섬기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도록 예배하고 양육하며 파송하는 사명을 감당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