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때묻지 않은 철학적 대화

입력 2025-08-22 00:11

아이들이 철학을 할 수 있을까. 어린이 철학 교육의 창시자인 저자는 그렇다고 답한다. 어린이들도 세상을 더 잘 이해하기 원하고 기꺼이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문제는 어른들이 귀담아듣지 않는다는 데 있다. 저자는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며 어린이의 철학 가능성을 발견하고 아동교육의 주류였던 발달심리학에 반기를 든다.

책은 8~11세의 아이들과 한 학기 동안 철학적 대화를 나눈 기록이다. “꽃도 행복할 수 있을까” 같은 간단한 질문으로 대화가 시작된다. 어른은 상상할 수 없는 기발한 어린이만의 답들은 식물들끼리 의사소통이 가능한지, 식물도 소원을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주제로 확산된다. 저자는 어쩌면 모든 가능성에 열린 사고를 하는 어린이야말로 진짜 철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어린이를 더 잘 이해하고 싶은 어른들을 위한 책이다. 1988년 국내에 소개됐다 절판됐지만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됐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