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여자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 양지인(한국체대)이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서 공기총 종목 개인 첫 국제대회 메달을 수확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은 대회 이틀째에 메달 5개를 추가하며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돌입했다.
양지인은 19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심켄트에서 열린 제16회 아시아선수권 10m 공기권총 여자 일반부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지인은 본선을 5위로 통과했으나 결선에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쳐 2위에 올랐다.
양지인은 지난해 파리올림픽 때 화약총을 쏘는 여자 25m 권총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선 공기총 종목 입상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보여줬다. 사격에서 공기총과 화약총은 큰 차이가 난다. 공기총은 압축 공기로 발사돼 반동이 적어 정교한 조준과 섬세한 손놀림이 요구된다. 반면 화약총은 화약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반동이 크다. 근력을 활용한 반동 제어 능력이 중요하다.
파리올림픽 여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리스트 오예진(IBK 사격단)은 양지인과 같은 종목에 출전해 본선 1위에 올랐으나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오예진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머물러 개인 자격으로 출전했다. 규정상 결선에는 국가별 최대 3명의 대표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주니어부에서도 낭보가 이어졌다. 한승현(우석대)과 김예진(남부대)은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2위와 3위에 차례로 올랐다. 단체전에서는 김예진과 김주리(한국체대), 원채은(남부대)이 호흡을 맞춰 은메달을 땄다.
대표팀은 이날 여자 일반부 공기권총 단체전 은메달을 더해 은메달 4개와 동메달 1개를 추가했다. 이틀간 금메달 1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 총 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번 대회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된다. 한국은 선수 82명과 지도자 23명으로 이뤄진 역대 최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28개국에서 734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내년 열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실전 무대 성격을 지닌다.
최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