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로보락을 필두로 에코백스, 드리미, 모바 등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넓혀가는 중이다. 약점으로 꼽히던 사후 관리(AS), 보안 문제도 보완되면서 국내 제품은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가전 브랜드 모바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모바는 중국 가전 브랜드 드리미에서 분사해 지난해 2월 별도 법인을 차렸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전 세계 36개 지역에 진출해있다. 모바는 한국 시장 진출 의미에 대해 “한국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기준이 높은 소비자층이 많다”며 “단순히 시장 확대를 넘어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고 말했다.
모바는 로봇청소기 신제품 ‘Z60 울트라 롤러’를 선보였다. 롤러형 물걸레가 탑재된 제품으로, 카펫에 물걸레가 닿지 않도록 자동으로 인식해 조절한다. 최대 8㎝ 문턱을 오를 수 있고, 240개 이상 사물을 인식해 똑똑한 청소를 돕는다. AS와 보안도 국내 기준에 맞췄다. 롯데하이마트와 파트너십을 맺어 하이마트 매장에서 수리를 접수할 수 있고 택배나 방문 수거도 가능하다.
개인정보 데이터와 제품 내 카메라 영상은 이중으로 보호해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최소화했다고 한다. 브랜든 리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마케팅 총괄은 “고객의 모든 정보를 관리하는 센터의 소재지는 중국 본토가 아니라 싱가포르에 있다”며 “한국의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점유율 1위 로보락도 연달아 신제품을 내놓고 유통 채널별 할인 행사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기업들의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연말에야 출시 일정이 확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전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