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록 밴드 비틀스는 멤버들 간의 음악적 견해 차이, 개인 활동 등으로 해체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고 밴드를 유지하려 애쓰던 폴 매카트니가 지쳐서 실의에 빠졌을 때 그의 꿈속에 돌아가신 어머니 메리(Mary)가 나타나 말했습니다. ‘그냥 내버려두렴.’ 이 말에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 ‘렛 잇 비(Let it be)’입니다. 우리는 상심한 누군가를 위로할 때 “힘내”라고, “열심히 해봐”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 필요한 말은 “지금까지 잘해 왔어. 잠시 쉬어도 돼. 가끔 그대로 둬도 돼”가 아닐까요.
하나님은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 46:10)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만히 있다”는 말은 본래 “붙잡고 있는 것을 떠나보낸다”는 뜻입니다. 떠나보내는 것이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우리가 붙잡고 있던 근심과 걱정들을 떠나보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가만히 하나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하나님께 집중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의 피난처요 구원자 되심을 발견하게 됩니다.
조준철 목사(만리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