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QT] 기록 속에서 만나는 하나님

입력 2025-08-23 03:04

“그러므로 네가 본 것과 지금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계 1:19)

“Write, therefore, what you have seen, what is now and what will take place later.”(Revelation 1:19)

예수님은 요한에게 계시록 전체를 해석하는 틀을 주십니다. “본 것”은 요한이 환상 중에 본 계시입니다. “지금 있는 일”은 당시 일곱 교회의 현실, 곧 각 교회가 처한 구체적인 상황입니다. 마지막으로 “장차 될 일”은 종말론적인 성취를 가리킵니다. 즉 계시는 과거·현재·미래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님의 일하심 속에서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구속사의 시선으로 보면 시간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통합됩니다.

하나님은 이 모든 일을 “기록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신앙생활에도 기록의 훈련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차곡차곡 기록할 때 우리는 오늘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분명히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기록은 오늘을 새롭게 해석하게 하고, 미래를 향한 믿음을 북돋습니다. 그러니 말씀을 대할 때마다 그것을 내 삶 속에서 어떻게 경험했는지 기록해 둡시다. 작은 메모와 일기가 쌓여 언젠가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증거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기록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후대에 믿음을 전하는 살아 있는 증언이 될 것입니다. 신앙의 기록은 곧 신앙의 고백입니다.

김일환 목사(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