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볼 때에 그의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이르시되 두려워하지 말라 나는 처음이요 마지막이니.(계 1:17)
When I saw him, I fell at his feet as though dead. Then he placed his right hand on me and said: ‘Do not be afraid. I am the First and the Last.’(Revelation 1:17)
요한은 부활하신 주님의 영광을 보고 죽은 자처럼 엎드립니다. 이는 에스겔이나 다니엘처럼 구약에서 하나님의 현현을 본 이들의 반응과 같습니다. 성경은 인간이 하나님과 같은 공간에 설 수 없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그분의 거룩함은 인간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계시록의 주님은 요한에게 다가와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어쩌면 하나님의 가장 큰 사랑은 내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시는 이 허락하심에 있는지 모릅니다.
또 예수 그리스도는 스스로를 ‘처음이요 마지막’이라 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시간적 표현이 아니라 구속사의 주권자라는 선언입니다. 창조의 모든 과정이 그리스도의 손안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분 앞에서 우리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분의 손길에 의해 다시 세워지는 존재입니다. 두려움과 경외, 위로와 회복이 동시에 교차하는 자리가 바로 신앙의 자리입니다.
김일환 목사(우.리.가.본.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