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AI “패션·3D 협업도 활발… 행정서비스에도 AI 도입 구상”

입력 2025-08-20 00:51
NC AI 제공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AI) 자회사인 NC AI는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5개 정예팀에 선정된 유일한 게임업체 계열사다. 산업과 밀접한 AI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는 만큼 산업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NC AI의 ‘필승 전략’이다. NC AI는 “최종 ‘톱2’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난 18일 경기도 성남 본사에서 만난 김건수(사진) NC AI 에이전틱AI랩 실장은 모회사가 게임회사인 만큼 게임에 특화된 AI를 개발하면서도 패션 등 다른 업종과의 협업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실장은 “엔씨소프트 내부적으로는 게임 유저들이 다른 나라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실시간 번역 모델을 쓰고 있고, 외부 협업 사례로는 패션 기업과 협업해 이미지 생성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며 “3D 이미지를 실제 3D 제품으로 만들어주는 도구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NC AI는 최근 게임 캐릭터의 음성을 AI로 구현하는 기술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2월 엔씨소프트 자회사로 출범한 NC AI는 자체 개발한 한국어 기반 AI 모델 ‘바르코’를 오픈소스로 공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게임회사가 기반인 만큼 멀티모달(이미지와 소리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주고받는 것) 기술에서의 차별성도 있다. 김 실장은 “NC AI는 3D 애니메이션 쪽에 강점이 있다. 보통 멀티모달을 얘기할 때 비디오나 오디오, 이미지 정도만 생각하는데, 우리는 3D 모션 쪽을 생각하고 있다”며 “디지털트윈 모델 결과물을 보면 3D로 표현될 수 있는데, 폭넓은 멀티모달 모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말 5개 정예팀을 평가해 4개 팀으로 압축한다. 국민들이 직접 각 컨소시엄의 AI 모델을 체험하고 평가하는 평가 항목도 있다. NC AI는 전 국민 대상 행정 서비스와 교육용 서비스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 실장은 “정부24 같은 행정 서비스에 파운데이션 모델을 적용해 이용자가 빠르게 원하는 업무를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교육용으로 학생이나 연구자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경험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역시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공공기관 데이터를 공동 구매하기 위한 제안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김 실장은 “결국 언어모델이 잘 되려면 현실 세계를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뉴스나 도서, 사전 데이터를 전반적으로 요구했다”며 “제조업 등 분야마다 쓰이는 용어나 매뉴얼 데이터가 있는데, 이런 산업 데이터도 따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