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날아간 포스코인터 사장… 곡물기업과 연 400만t 거래 계약

입력 2025-08-20 00:53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현지 곡물 기업인 바틀렛앤컴퍼니와 2027년까지 연간 400만t 규모로 곡물 거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계인 사장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1907년 설립된 바틀렛은 미국 중서부를 기반으로 옥수수·밀·대두 등 곡물의 조달·유통·가공 사업을 하고 있으며, 미국 중서부 10개주와 멕시코 등에 총 15기의 곡물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거래 품목 및 원산지를 북미 중심에서 중남미 및 흑해산으로 다변화하고, 중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 등에 공동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미국산 곡물 조달과 트레이딩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곡물 시장에서 수입 업체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글로벌 식량 시장에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공급망 다변화가 중요해지고 있다. 한국의 곡물 자급률은 20% 미만으로 매년 1600만t 이상의 곡물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국에서 취급량을 늘리고, 최근 세계 최대 곡물 수출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남미에서의 조달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곡물 550만t을 취급하고, 이 중 약 200만t을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2030년까지 연간 1000만t 규모의 식량 취급 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식량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교두보로 북미와 남미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식량 사업 기반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