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규 “한국서 ‘파이브 탱고스’ 선보이게 돼 기뻐”

입력 2025-08-20 01:55
연합뉴스

국내 유일 공공 컨템포러리 발레단인 서울시발레단이 오는 22~27일 창단 1주년 기념 공연 ‘유회웅×한스 판 마넨’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 올린다.

안무가 유회웅의 ‘노 모어’(NO MORE)와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 한스 판 마넨의 ‘파이브 탱고스’(5 Tango’s)를 더블 빌(두 개의 독립된 작품을 하나로 묶어 보여주는 것)로 선보인다. ‘파이브 탱고스’는 판 마넨이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에 발레의 정제된 움직임을 결합한 수작으로, 이번 무대가 아시아 초연이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최영규(35·사진)가 객원 수석으로 참여해 ‘파이브 탱고스’의 무용수 겸 리허설 디렉터로 나선다. 서울시발레단이 올해 도입한 객원 수석 무용수 제도는 해외 발레단에서 간판으로 활약 중인 한국 무용수의 기량을 국내에 소개함과 동시에 이들의 국내 활동 거점을 마련해준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인 최영규는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등 국제 콩쿠르를 석권하며 2011년 네덜란드 국립발레단에 입단, 2016년 수석무용수로 초고속 승급했다.

지난 18일 서울시발레단 연습실에서 만난 최영규는 “한국에서는 클래식 레퍼토리 갈라 무대만 섰는데, 이번에 판 마넨의 전막 컨템포러리 발레를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판 마넨은 명확한 구조와 세련된 단순함을 특징으로 하는 150여개 작품을 만든 안무가로, 최영규는 현지에서 판 마넨 스페셜리스트로 꼽힌다.

최영규는 “네덜란드에서 무용수로 섰을 때와 달리 이번엔 리허설 디렉터로 참여해 작품 전체를 보는 시각까지 넓힐 수 있었다”며 “입단 15년차로서, 그간 쌓아온 컨템포러리 발레의 경험과 노하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