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이 세상의 모든 죄를’ 261장(통195)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요한계시록 4장 6절
말씀 : 초대교회 성도는 신앙의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없었습니다. 로마 황제의 절대 권력 아래서 그리스도에 관한 신앙고백을 한다는 건 곧 죽음을 의미했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은 독특한 이미지를 활용해 서로만 알아볼 수 있는 방편으로 삼았습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익투스’(ΙΧΘΥΣ)란 물고기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의 첫머리 글자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한 사람이 바닥에 물고기 그림을 그리면 ‘나는 그리스도인입니다’라고 자기 신분을 암호로 전하는 식입니다. 그러면 상대방은 주님이 오십니다라는 뜻에서 ‘마라나타’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제 얼마 있으면 곧 주님이 오실 테니 잘 참고 조금만 더 견디자는 뜻을 전하며 서로의 신앙을 고백한 것입니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상징적인 표현에 대해서도 이런 식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사도 요한은 하늘에서 펼쳐지는 계시를 매우 생생하게 직관했습니다. 그는 이를 로마제국의 삼엄한 감시 가운데 초대교회 성도에게 전해준 것입니다. 만약 사도 요한이 누구나 알기 쉽게 표현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아마 어려움 가운데 신앙을 지켜온 대다수 그리스도인이 로마의 희생 제물이 됐을 것입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사도 요한에게 여러 상징적인 표현을 사용해 계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계시록에 나오는 다양한 표현은 환난 가운데 신앙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당시 성도를 향한 주님의 사인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사도 요한이 본 하나님의 보좌 앞에는 수정과 같은 유리 바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당시의 유리는 오늘날 유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보다 흠도 있고 평탄한 모양이 아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본문이 말하는 ‘수정 같은 유리’는 흠도 티도 전혀 없는 깨끗한 유리판을 말합니다. 누구든 하나님 보좌 앞에 나아가려면 이 유리 바다를 통과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전혀 흠이나 티가 남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말씀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그때나 성도들은 죄악 된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님 앞에 흠 없이 설 수 있을까요. 결국 하나님의 유리 바다를 통과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에 자신의 더러운 옷을 빨아 깨끗함을 입은 사람뿐입니다. 로마 당국의 탄압을 받던 그리스도인은 밖에서 보면 너무나 비참해 보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거울에 그를 비춰보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가장 눈부시고 아름다운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단장하고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은 복된 예배자입니다.
기도 : 하나님 아버지, 믿음의 선진처럼 우리 가족도 생명을 다해 신앙을 지키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에스더 목사(요나3일영성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