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특검 수사를 빨리 끝내자는 사람이 아니라 특검 수사를 지연시키자고 하는 사람이 해당 행위자”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수사 연장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특검 수사에 협조할 것은 협조해 5~6개월의 특검 수사기한 내 끝내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후보는 “조경태 말고는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을 이길 후보는 없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대 특검이 우리 당에 들이닥쳤는데 조기에 끝내지 못한다면 내년 지선까지 특검이 연장될 수밖에 없다”며 “조사에도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특검을 빨리 끝내겠느냐”고 말했다.
특검법상 준비기간 20일을 포함해 내란·김건희 특검은 최장 170일, 채해병 특검은 140일간 수사할 수 있다. 3대 특검법이 지난 6월 국무회의에서 통과된 만큼 올해 연말까지가 정해진 수사기한이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벌써 특검 연장 필요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 후보는 “(조사 불응은) 특검을 지연시키자는 것과 다름없다”며 “특검 연장은 내년 6월 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유리하게 만드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조 후보는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다 죽어가며 정치생명이 끝나가던 이재명 대통령을 살린 원흉”이라며 “이재명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진짜 배신자 윤 전 대통령을 따르는 사람이 민주당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비상계엄만 없었어도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으로 전락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윤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절연하지 못한다면 국민의힘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떠오른 찬탄(탄핵 찬성)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저는 계엄을 해제하고, 탄핵에 찬성한 유일한 후보”라며 “저만이 네 명 후보 중 내란정당이라는 의혹과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고, 계엄 선포 후 행보가 가장 일관성 있다”고 답했다. 같은 찬탄파 후보인 안철수 후보의 경우 ‘계엄 반대·탄핵 찬성’ 입장을 줄곧 고수해 왔으나 지난해 12월 4일 계엄해제 표결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다만 조 후보는 “합리적 혁신을 바라는 국민은 ‘(찬탄파) 후보 단일화를 원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며 안 후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에서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조 후보는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잘못된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정치적 상황을 바로잡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의 지평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탄핵파 후보 당선 가능성에 대해서는 “계엄 옹호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정의가 실종되는 것”이라며 “합리적 정통 보수 당원은 조경태를 선택할 것이고, 절대로 역사를 거스르는 투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형민 이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