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라’ 박성현(31·사진)이 전성기에 버금가는 샷감을 앞세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년 만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박성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CC(파72·6497야드)에서 막 내린 LPGA 투어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최종 합계 16언더 272타로 후배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과 함께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 LPGA투어 대회에서 10위권 이내에 오른 것은 2019년 8월 AIG 여자오픈 8위 이후 6년 만이다. 상금은 8만6250달러(약 1억 1946여만원).
박성현은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2015년부터 2년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정상에 섰다. 2017년 미국 무대에 데뷔해 US여자오픈 등 메이저 2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신인상, 상금왕을 휩쓸었다. 신인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을 동시에 차지한 것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이후 39년 만이었다.
그러나 2019년 하반기부터 부진했다. 2021년 19개 대회 중 10개 대회에서 컷 탈락했고, 지난해에는 손목 부상으로 투어를 쉬었다. 올해 11개 대회에 나섰지만, 컷 통과는 2차례에 그쳤다.
지난 10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가 반등의 계기가 됐다. 박성현은 공동 11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실제로 박성현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첫날 7언더, 3라운드 3언더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 다시 7타를 줄였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은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쓸어 담으며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박성현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렸지만 후반 9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치는 실수가 있었다”며 “조금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성현의 CME 포인트 순위는 147위에서 111위로 상승했다. 올해까지 투어 출전 자격을 유지하려면 시즌 종료 전까지 순위를 8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