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尹어게인 따로 당 차려야… 3% 때문에 20% 당 떠나”

입력 2025-08-18 18:40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8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안 후보는 '윤 어게인' 세력을 향해 "헌법재판소 결정을 따를 수 없다면 따로 나가서 당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병주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복귀를 주장하는 ‘윤 어게인’ 세력에 대해 “보수가 물러설 수 없는 선은 바로 법치주의”라며 “헌법재판소의 만장일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따로 나가서 당을 차려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후보는 무조건 똘똘 뭉쳐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당내 ‘윤 어게인’은 많아야 3% 전후”라며 “이들을 붙잡겠다고 20%가 넘는 합리적 중도가 다 떠났다. 35%에 달하는 전통 지지층도 절반 가까이 이탈했다”고 비판했다.

당을 겨냥한 특검 수사에 대해선 “확실한 혐의에는 협조하되 무분별한 야당 탄압은 적극 방어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번처럼 500만 당원명부를 다 내놓으라는 식은 말이 안 된다”며 “목표는 3대 특검 수사 기간을 170일 이내로 연장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의 ‘내란정당 해산’ 공세를 두고는 “정당 해산은 어렵다고 본다. 제가 알기로 당내에서 내란에 협조한 사람은 없다”며 “대통령이 참모와 꾸민 일에 당이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당내 탄핵 반대 여론의 경우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끊임없이 대화하고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막판 변수로 떠오른 조경태 후보와의 단일화 요구는 “결선투표에 갈 자신이 있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제 지지자들이 신중한 편이어서 항상 여론조사보다 5~10%는 (결과가) 높게 나온다”며 “조 후보의 개혁까지 살려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탄핵 대선 참패 후 두 달이 지나도록 당에 어떤 변화도 없다는 점을 최대 위기로 꼽았다. 그는 “제가 당선되기만 해도 국민은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있다고 느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 인상이 선해 보여 행동력이 없다는 음해를 많이 받아왔지만 국회의원 300명 중 저만큼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고 본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양당 체제 극복을 위해 제3당 창당이라는 어려운 길을 걷지 않았느냐”고 강조했다. “민생지원금 15만원도 반대하는 정책이기 때문에 신청하지 않았다”며 “저까지 국고를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정확한 진단이 치료의 시작이듯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도 대선 백서 작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부 전문가로 백서팀을 꾸리고, 객관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잘라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인력 충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청년층, 기업가, 당직자 출신을 대거 등용해 적극 공천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문제를 파악하고 해법을 찾는 기업가의 역량이 정치인에게도 중요한 자질”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기업가 출신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미국 정부에서 일했다”고 강조했다.

정우진 이강민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