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특검, 2013년 ‘비마이카 대표 김예성’ 명함으로 투자 유치 의심

입력 2025-08-18 19:07 수정 2025-08-19 00:04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웅 기자

‘집사 게이트’를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이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가 2013년 비마이카(현 IMS모빌리티) 창업 초기에 ‘대표이사’ 직함이 적힌 명함을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비마이카의 공식 대표는 조모 현 IMS모빌리티 대표 1명뿐이었고 김씨는 대표가 아니었다. 특검은 김 여사 측근이었던 김씨가 이 명함을 활용해 초창기 투자금 유치에 나섰던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1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2일 출석한 조 대표에게 김씨가 ‘비마이카 대표이사’로 돼 있는 명함 시안을 보여주면서 “이 명함에 대해 아는 게 있느냐”는 취지로 질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명함은 비마이카 설립 초기인 2013년 무렵 마케팅 실무를 맡았던 이모씨가 김씨에게 만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2013~2017년 비마이카 2대 주주였고, 2017년 김씨에게 주식을 전량 매도했다. 김씨는 이후 2018년 6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비마이카의 사내이사였고, 대표를 지낸 적은 없다.

특검은 김 여사와 2010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과정을 통해 친분을 쌓았던 김씨가 사업자금 융통 과정에서 대표 명함을 활용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 실제로 김씨가 다녔던 서울 강동구의 한 대형교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2014년 4월 ‘김예성 집사’가 대치동에 비마이카를 개업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와 관련 조 대표 측은 명함에 대해 “오래 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조 대표를 오는 20일 불러 추가 조사를 하기로 했다.

특검은 김씨가 IMS모빌리티를 떠난 2021년 4월 전까지 대표 직함을 활용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비마이카는 2022년 6월 ‘IMS1’으로, 지난해 5월 ‘IMS모빌리티’로 상호를 바꿨다. 특검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업들이 IMS모빌리티에 184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도 김씨가 김 여사를 배후 삼아 영향을 미쳤는지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김씨의 명함 시안이 처음 만들어진 2013년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결혼한 지 약 1년 뒤다. 조 대표 측은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사회적 영향력이 크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4월~2014년 1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을 지냈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2013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으로 ‘강골 검사’로 각인됐다.

박성영 구자창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