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 절차를 시작한 지 넉 달 만에 인수 예정자를 확보하며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발란은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예정자로 아시아 어드바이저스 코리아(AAK)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해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 AAK는 서울에 본사를 둔 부티크형 패밀리오피스 투자사다. 부동산·기업 투자 외에도 최근에는 호텔, 레지던스, 엔터테인먼트, 블록체인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금까지 160건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다.
발란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추진돼 AAK뿐만 아니라 나머지 인수 의향 업체들에도 기회가 있다. 스토킹 호스는 조건부 인수 예정자를 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달 말 공개 매각 공고를 시작으로 다음 달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와 비밀유지확약서를 받고, 같은 달 8일부터 19일까지 실사를 거쳐 19일 본입찰을 마감한다. 이르면 다음 달 중 최종 인수 예정자가 확정될 전망이다.
발란은 지난 4월 초 회생 개시 직후 AAK로부터 DIP(Debtor in Possession) 자금을 조달받았다. DIP는 회생 절차 중 외부 투자자가 법원 승인을 받아 제공하는 운영자금을 말한다. 기존 채권자보다 우선 변제권이 보장된다. 발란은 이 자금으로 서비스 운영을 유지하면서 인수 절차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란 관계자는 “이번 스토킹호스 계약은 조기 정상화와 지속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사업 안정성과 글로벌 확장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발란은 지난 3월 31일 일부 입점 판매자에게 총 176억9000여만원의 판매대금을 지급하지 못한 채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