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이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사무소를 확장 이전했다. 무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LIG넥스원은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중동에서 대규모 방산 수주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LIG넥스원 사우디아라비아사무소 확장 이전 기념식’을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신익현 대표와 이현수 해외사업부문장을 비롯해 사우디 정부 관계자, 현지 방산기업 주요 인사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LIG넥스원이 사무소 규모를 키운 건 중동 시장 공략 강화 선언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각 나라에서 사업 영역을 키워왔다. 전담 사업·연구조직을 꾸려 현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과 사후 관리 등도 제공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이번 사무소 확장 이전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현지 고객과 협업이 한층 원활해질 것”이라며 “지속적인 사업 확장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동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중동 시장은 K-방산 업체의 핵심 수출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데다, 이집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가들의 무기 교체 시기가 도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중동 6개국 전략 자산 8440기가 노후화, 성능 개선 등을 이유로 교체를 앞두고 있다. 이는 6개국이 운영 중인 전체 무기 중 68% 이상을 차지한다. 교체비용은 약 687억 달러(약 95조원)로 추산된다.
한국 방산업체들은 중동에서 열린 주요 방산 전시회에 참가해 핵심 전략 자산 및 신기술을 소개하는 등 적극적 행보에 나서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2월 UAE에서 열린 중동 최대 방산 전시회 IDEX 2025에서 직접 세일즈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한국항공우주(KAI)는 지난 4월 이라크에서 열린 방산전시회 IQDEX 2025에 참가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