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이 19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특검이 소환조사 후 계엄 선포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혐의로 한 전 총리 신병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박지영 특검보는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19일 오전 9시30분 한 전 총리 소환을 통보했고, 출석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지난달 2일 한 전 총리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같은 달 24일 그의 주거지와 국무총리 공관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계엄 선포 관련 법적 결함을 보완하려고 사후 계엄 선포문을 작성했다가 폐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는데 한 전 총리는 공범으로 지목돼 있다. 한 전 총리는 “계엄 해제 때까지 계엄 관련 문건을 인지하지 못했고, 나중에 양복 뒷주머니에 있는 것을 알았다”는 취지로 헌법재판소와 국회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또 한 전 총리가 계엄 당일 밤 11시12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한 것과 관련해 국회 계엄 해제 의결 방해에 한 전 총리가 관여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비상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구속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2차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특검은 오는 21일 이 전 장관의 구속 기한이 만료되는 만큼 조만간 그를 구속 기소할 예정이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