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주의보 도입 등 특보·예보 체계 개선할 것”

입력 2025-08-19 01:21
이미선 신임 기상청장이 18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사상 첫 여성 기상청장인 이미선 신임 청장이 ‘열대야 주의보’ 도입 등 특보·예보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열대야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만큼 특보 신설로 촘촘하게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 청장은 18일 오전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상청은 기후위기 감시와 예측을 총괄 지원하는 국가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야 한다. 기상청의 비전은 과학 기반의 기후위기 대응 허브”라며 “위성·레이더 관측망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민이 체감하고 국민의 안전을 최전선에서 지켜내기 위한 예보와 특보체계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과제로는 최근 증가세인 열대야 관련 주의보를 신설하고 특보구역을 세분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청장은 “기후변화와 도시화에 따른 열대야 증가 관련 주의보를 신설할 것”이라며 “지역특성, 재해영향 등에 따른 특보구역을 세분화하겠다”고 말했다. 올여름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 등 ‘이중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대야 일수가 급증한 데 따른 정책적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의 열대야 일수는 23일로 기상 관측 이래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청장은 그러면서 “폭염 기간 증가에 따른 폭염경보의 단계 확대, 호우특보 해제 예고, 시간당 100㎜ 이상 극한 호우 빈발에 따른 긴급재난문자 강화 등도 관계 기관과 소통해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기상청은 날씨 예보를 넘어 각 분야 기후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며 “국가 기후 예측시스템 개발에 차질이 없게 인프라를 보강하겠다”고 강조했다.

1966년생인 이 청장은 이화여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대기과학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기상청 총괄예보관, 국가기상위성센터장 등을 거쳐 청장 임명 직전에는 수도권기상청장으로 일했다. 업무추진력이 뛰어나 조직 내 신망이 두텁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