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비중이 높은 대구시가 지역 산업의 생존을 위해 인공지능(AI)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대세로 자리 잡은 AI 도입이 늦어지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의 ‘2025년 지역특화 제조데이터 활성화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지역 주력 제조업의 데이터를 표준화해 AI 실증·확산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지역 강점인 기계·소재부품 분야 기업을 중심으로 현장 환경에 최적화된 AI 모델 추천, 시뮬레이션, 챗봇 서비스 등을 지원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기업 데이터 확보를 위해 40여곳의 참여 기업을 모집할 예정이다. 플랫폼이 구축되면 맞춤형 컨설팅과 실증 기회 제공, 불량률 개선과 생산성 향상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기업들의 인식 전환에도 나서고 있다. 시는 21일 대구 엑스코에서 ‘지역 제조업 디지털 혁신 제조 AX(인공지능 전환) 전략 세미나’를 개최한다. AI, 디지털트윈 등 첨단 제조 혁신 기술의 최신 동향과 성공 사례를 공유해 지역 기업들이 AI 전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시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대구를 남부권 AX 핵심 기술 거점으로 조성하는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개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운백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18일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과 AI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조건”이라며 “AI 전환을 통해 지역기업이 불량률을 낮추고 생산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제조 혁신과 경쟁력 강화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