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내년쯤 저작권료가 들어오면 실감하지 않을까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하 케데헌)의 OST ‘소다 팝(Soda Pop)’과 ‘유어 아이돌(Your Idol)’을 작곡한 프로듀서 겸 가수 빈스(본명 이준석·36·사진)는 “케데헌 곡 작업을 마친 지 1년도 넘어 잊고 있었는데 예상보다 큰 반응이 돌아와 놀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극 중 보이그룹 사자보이즈가 부른 ‘소다 팝’ ‘유어 아이돌’은 최근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상위권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용산구 한 카페에서 만난 빈스는 케데헌 OST 작업 당시 사자보이즈 진우 역의 보컬 제안도 받았었다는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가이드 보컬을 제가 불렀는데 제작사 측에서 진우 파트를 직접 맡아 달라고 제안해 주셨다. 하지만 제 음색이 진우 역의 성우와 너무 달라서 최종적으로 성사되지는 않았다”며 “완성 버전에서 보컬을 맡은 분이 캐릭터를 훨씬 잘 살려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케데헌 열풍을 뒤로 하고 빈스는 다음 걸음을 내디딘다. 지드래곤이 피처링에 참여한 신곡 ‘차차차’를 18일 발표한다. 설운도의 ‘다함께 차차차’를 현대적으로 변주한 라틴풍의 곡이다. 빈스는 “부모님 세대부터 아이들까지 폭넓게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드래곤과의 협업 과정에 대해선 “작업 당시 스튜디오에서 ‘차차차’를 들은 지드래곤이 ‘스타가 되고 싶냐’고 농담처럼 물었고, 실제 작업으로 이어졌다”고 돌이켰다.
그간 태양, 블랙핑크 리사, 전소미 등과 협업한 빈스는 최근 해외 아티스트의 작업 제안이 부쩍 늘었다며 K팝의 글로벌 위상을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K팝은 더 이상 마이너 장르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음악이란 걸 느낀다”면서 “앞으로도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