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J 묘역 찾는 조국… 주초 복당, 검찰 개혁 기치 든다

입력 2025-08-18 02:03
사진=연합뉴스

조국(사진)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정계 복귀 몸풀기에 나선다. 복당 시기도 이르면 주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대표 복귀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함께 검찰개혁의 최전선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동시에 민주당과 관계 설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17일 혁신당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18일 김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한다.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소한 뒤 첫 공개 일정이다. 출소 직후 주말 동안은 소셜미디어로 메시지만 전하며 저자세 행보를 보였다. 출소 이튿날인 지난 16일에는 페이스북에 8개월의 수감생활 동안 읽은 책 사진과 함께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고 올렸다. 문을 닫고 독서를 한다는 뜻이다.

조 전 대표는 조만간 복당 신청을 하며 본격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검찰개혁에 함께 목소리를 내며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출소하며 “저의 사면·복권과 석방은 검찰권의 오남용과 검찰독재가 종식된 상징적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라며 “이재명정부는 (윤석열 정권의 내란에 대한) 국민 투쟁·저항의 산물”이라고 말했었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10월에 검찰개혁 관련 결과물을 만들어내려면 9월 정기국회 때부터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끝까지간다특별위원회 내에 검찰개혁 분과에서 최대한 많은 얘기를 하고, 민주당과 열린 토론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혁신당의 검찰개혁안은 여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과 대동소이하다. 수사·기소 분리와 검찰청 폐지라는 큰 줄기는 같고, 중대범죄수사청을 어느 부처 산하에 둘 것인지 등 세부 쟁점을 두고 이견이 있는 수준이다. 다만 혁신당 내부에서는 이 역시 민주당과 협의 가능한 범주라는 의견도 나온다.

조 전 대표가 본격적으로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걸면서 당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등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여권 일각에서는 민주당과의 합당설까지도 거론된다. 하지만 김선민 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은 “(합당설은) 논의가 너무 성급하고 일방적인 것 같다”며 “그것(합당)은 한 번도 논의된 적 없고 시기상조다. 혁신당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조 전 대표 사면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 내 비판 메시지가 나오기도 했다. 윤준병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조국 일가의 아빠 찬스 등 입시비리 범죄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조국 사면 이후 사람들의 침묵을 조국의 아빠 찬스에 대한 ‘동의’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적었다. 조 전 대표 사면 이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