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FC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이겨내고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싸박(왼쪽)과 윌리안(오른쪽)이 강력한 쌍포를 구축한 수원FC는 시즌 막바지 상위 스플릿 진입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김은중 감독이 지휘하는 수원FC는 17일 기준 2025 K리그1에서 승점 31점(8승7무11패)으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신태용 감독의 울산 HD를 4대 2로 제압한 수원FC가 제주SK FC(30점)를 10위로 밀어내며 1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선 것이다.
수원FC는 올시즌 개막 후 7경기에서 무승(4무 3패)을 기록, 리그 최하위로 출발했다. 저조한 득점력 탓에 쉽사리 승점을 쌓지 못했다. 줄곧 강등권인 10~12위에 머물던 수원은 지난달부터 6경기 5승 1패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며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동반 활약이 주효했다. 원톱 공격수 싸박은 7월 이후에만 7골 1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매서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수원FC의 도약을 이끌었다. 싸박은 단숨에 득점왕 후보로도 올라섰다. 12골을 넣고 있는 싸박은 리그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최근 득점포가 주춤한 13골의 전진우(전북 현대)를 1골 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이적생 윌리안도 펄펄 날고 있다. FC서울에서 후보 선수로 분류됐던 그는 지난 7월 수원FC로 자리를 옮긴 뒤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던 윌리안은 수원FC에서 치른 6경기 만에 6골 2도움을 올렸다.
수원FC는 두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의 공수 불균형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한 모양새다. 현재 37골 37실점으로 득실을 ‘0’으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K리그1 5위에 오르며 창단 후 최고 성적을 냈다. 올해도 시즌 막판 1~6위 팀이 겨루는 상위 스플릿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을 높였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울산(34점)과의 격차는 3점으로 좁혀졌다.
박구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