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열차에 자동검측 시스템을 확대 설치하고 검사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다고 17일 밝혔다.
자동검측 시스템은 열차 운행 시 자동으로 전차선, 궤도, 선로, 신호, 통신 등 5개 분야 17개 항목의 안전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점검 항목은 전차선의 높이와 마모, 선로 위 까치집 확인, 레일 온도, 신호기 작동, 선로변형, 궤도마모 등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열차와 선로의 상황에 맞춰 수리·정비하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에 활용된다.
열차 운행이 없는 시간대에 주로 인력을 통해 확인하던 기존 점검 방식과 달리 자동검측 열차를 이용하면 전 구간의 철도시설물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업무 효율과 직원 안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코레일은 시스템 탑재 열차를 늘려 실시간 검측 범위를 더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ITX-새마을 열차와 KTX 등 4대에 설치돼 있는 검측 설비를 향후 수도권전철 전동열차 3대에도 추가로 설치해 총 7대까지 늘리기로 했다.
2030년에는 분당선 전동열차와 강릉선, 중앙선 KTX-이음 등에도 추가로 시스템을 설치할 예정이다. 시스템을 늘리면 데이터가 쌓여 AI 자동분석의 정확성이 높아지는 만큼 시설물 안전관리 방식 역시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이밖에 전차선·집전장치의 접촉력 측정 등 검측 항목을 더 늘리고 이를 AI로 통합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야에서 얻은 데이터는 AI로 분석, 고장 발생을 예측해 최적의 유지보수 일정을 수립하는 ‘예측기반 유지보수’에 활용될 전망이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