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교민 2세인 세실리아 강(40·사진) 감독이 첫 장편영화 ‘장남’(Hijo Mayor)으로 제78회 스위스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다. 첫 번째나 두 번째 작품을 만든 신인 감독들이 경쟁하는 ‘현재의 감독 경쟁’ 부문에서다.
강 감독은 1985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나 아르헨티나 국립영화실험제작학교(ENERC)에서 공부했다. ‘장남’은 더 나은 삶을 찾아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한국인 가족의 여정을 그린 영화다. 장남인 아버지의 이주 경험을 청소년 딸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강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내가 누구인지 이해하기 위해 영화를 만든다”며 “두 문화권 사이에서 형성된 내 정체성은 때로는 내게 모순과 고통을 줬지만 나를 여러 방면으로 성장시켜줬다”고 말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