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경축식에 이재명 대통령은 ‘통합’을 상징하는 푸른색·붉은색·흰색이 교차한 넥타이를 매고 25분간 약 5500자 분량의 경축사를 전했다. 연설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빛’(19회)이었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탄생한 정부임을 강조하면서 국민과 함께 밝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았다는 평가다. 김혜경 여사는 흰색 한복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경축사에서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으로 민주화의 빛을 환하게 밝혔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까지는 오색 찬란한 응원봉 불빛으로 빛났다”며 “광복으로 찾은 빛, 독재와 내란으로부터 지켜낸 빛을 우리 모두가 함께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빛’ 다음으로 ‘독립’(14회), ‘평화’(12회), ‘민주’·‘미래’(11회) 등의 단어를 자주 언급했다. 북한과 일본을 향한 대외 메시지에서는 평화와 대화에 방점을 찍었고 국민의 민주주의 성취를 ‘민주화’, ‘민주국가’, ‘민주공화국’ 등으로 표현했다. 연설 도중에는 독립유공자 예우, 평화 등의 대목을 포함해 약 25차례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경축사 도중 객석에 앉아있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조국·윤미향 사면 반대’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들고 항의했으나, 이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단상에는 80개의 태극기와 독립유공자 후손 80명이 올라 80주년의 상징성을 더했고,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참여했던 배우 조진웅씨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