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건희 집사’ 김예성 구속영장… “여러 차례 횡령 혐의”

입력 2025-08-14 18:52 수정 2025-08-15 00:01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씨가 지난 12일 오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 들어서고 있다. 윤웅 기자

김건희 특검이 이른바 ‘집사 게이트’ 핵심 피의자 김예성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김씨 신병을 확보해 김씨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14일 김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김씨의 횡령액을 모두 33억8000만원으로 특정해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홍주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여러 차례 횡령이 있었고 5억원 넘는 횡령(특경법), 그렇지 않은 횡령(업무상 횡령)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특검은 김 여사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난 12일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씨를 인천공항에서 체포했다.

집사 게이트는 2023년 김씨가 설립에 참여한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가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원 상당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특검은 기업들이 김 여사와 가까운 김씨에게 형사사건 등 현안 해결을 목적으로 투자한 게 아닌지 의심한다. 투자금의 4분의 1인 46억원이 김씨 차명법인인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들어갔는데 김씨는 그 가운데 24억3000만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 명의로, 11억원은 사업에 어려움을 겪던 조모 IMS모빌리티 대표에게 개인 명의로 빌려줬다고 주장한다. 특검은 이 자금 일부가 김 여사에게 흘러갔을 가능성 등 여러 경우의 수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15일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서는 특검과 김씨 측이 치열하게 맞붙을 전망이다. 김씨는 귀국 전 언론 인터뷰에서 “여사님이 (과거) 전화 와서 ‘너 무슨 돈 벌었다는 소문이 들린다고 하는데 거기서 연락 오면 가서 조사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대통령실) 공직비서관실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부인 민모씨 계좌가 삼부토건 관계사인 웰바이오텍 주식의 단타 매매에 이용된 정황도 드러났다. 채해병 특검은 지난 13일 이 전 대표 지인 신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던 중 2023년 7월 말 민씨 명의 계좌에서 웰바이오텍 주식 거래를 통한 약 2000만원의 수익 발생 내역을 파악했다.

웰바이오텍은 2023년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3배 넘게 급등했던 회사다. 채해병 특검은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료 이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