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나라살림 적자 94조원… 역대 4번째 규모

입력 2025-08-14 18:27

올해 상반기(1∼6월) 국가 재정 적자가 9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네 번째 적자 규모다.

기획재정부가 14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8월호’를 보면 6월 말 기준 총수입은 320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국세수입은 190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1조5000억원 더 걷혔다. 법인세와 소득세가 각각 14조4000억원, 7조1000억원 늘어난 영향이다. 총지출은 389조2000억원으로 17조3000억원 증가했다. 집행 진도율은 56.6%로 지난해 58.3%보다 1.7% 포인트 낮았다. 지출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졌지만 연간 계획 대비 집행 속도는 다소 느려졌다.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68조6000억원 적자였다.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상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도 94조3000억원 적자다. 지난해보다 9조1000억원 개선됐지만 2020년(110조5000억원) 2024년(103조4000억원) 2022년(101조9000억원)에 이은 역대 네 번째 적자다.

지난달부터 집행된 2차 추가경정예산은 재정동향 9월호에 반영돼 관리재정수지 적자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중앙정부 채무 잔액은 6월 말 기준 1218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증가했다.

세종=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