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의 해외 이주 방안을 5개국과 논의 중이라고 이스라엘 N12방송이 13일(현지시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대상 국가는 인도네시아, 남수단, 리비아, 우간다, 소말릴란드다.
N12는 “인도네시아, 소말릴란드와는 일부 진전이 이뤄지는 등 가자지구 이민자를 수용하는 데 이전보다 더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들이 있다”면서도 “아직 어떤 나라와도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해 협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인구 대다수가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는 형제국으로 여기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달 초 가자지구 부상자 2000명을 자국으로 이송해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월에도 가자지구 전쟁 난민을 임시수용하겠다며 1차로 1000명가량을 데려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AP통신도 남수단이 이스라엘과 주민 이주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재정난에 시달리는 남수단이 외교·경제적 이득을 고려해 팔레스타인 주민 수용을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분쟁이 잦은 남수단행을 택할 가능성이 작다고 분석했다. 이 보도에 대해 남수단 정부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정부의 공식 입장과 다르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i24 방송 인터뷰에서 “국제법에 따라 주민이 스스로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그곳에서 남은 적들과 싸우는 것이 옳다”며 “현재 여러 나라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가자지구 주민 이주 계획을 두고 많은 인권단체는 “강제 추방과 다름없다”고 비난하고 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