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표 80명, 이 대통령에 임명장… 보수 인사들 대부분 불참

입력 2025-08-15 02:04
서울 종로구 경복궁 흥례문광장에서 14일 열린 광복 80년 전야제 ‘우리는 빛이다’ 행사에서 레이저쇼와 미디어아트가 펼쳐지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국민임명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대표단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다. 문재인 전 대통령 등 여권 인사들은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등 보수 인사들이 대부분 불참을 통보해 통합의 장이라는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국민임명식은 불법 계엄과 내란을 이겨낸 국민주권정부의 탄생을 국민과 함께 기념하고 직접 대통령을 임명하는 자리”라며 “문 전 대통령 내외분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가족, 종단 대표, 정치·경제·노동계 대표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행사는 국민대표 80명이 무대에 올라 직접 작성한 임명장을 대형 큐브에 순서대로 거치하며 시작된다. 이후 이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국민대표 4인과 함께 임명장을 올리면 ‘빛의 임명장’이 완성된다. 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국민대표 4인은 1945년 8월 15일생인 ‘광복둥이’ 목장균씨,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을 치료한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연수 NC AI 대표, 올해 칸국제영화제 학생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 1등 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이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14일 국민임명식 행사장이 설치되고 있다. 국민임명식은 8·15 광복절 80주년을 맞아 15일 오후 8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며 이재명 대통령과 국민 1만여명이 참석한다. 권현구 기자

이외에도 문화·체육·학문·산업 전반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인물과 시민들이 참석한다. 지난해 비상계엄 상황에서 국회로 진입하던 계엄군 차량을 막아낸 유충원·김숙정씨,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팀 수석코치였던 박항서 감독, 이세돌 바둑기사, 자연임신으로 다섯쌍둥이를 출산한 김준영·사공혜란 부부 등이 참석한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3500명의 일반 시민들도 함께한다. 그러나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등의 특별사면 등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여사는 건강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서 대북·통일 정책의 기본 방향을 천명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남북 간 신뢰회복을 강조하고, 주요 합의서의 의의와 정신을 존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교 메시지는 한·일 관계를 중심으로 역사 문제는 원칙을 가지고 대응하되,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