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종사자부터 디지털 소외계층까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범국민 인공지능(AI)’을 만들겠습니다.”
이재명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프로젝트 5개 정예팀 중 하나로 선정된 네이버클라우드는 “국민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접근성 높은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2일 경기도 성남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만난 성낙호(사진)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기술총괄은 “챗GPT, 제미나이 등 기존 글로벌 AI는 사용자가 질문을 잘 하는 능력이 있어야만 답이 나오는 구조”라며 “네이버클라우드는 명시적 질문 없이도 활용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옴니모달’ AI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옴니모달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이미지·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초기 단계부터 동시에 학습하고 처리하는 기술이다. 성 총괄은 “글로만 세상을 배운 ‘거대언어모델(LLM)’과 여기에 눈과 귀를 붙인 ‘멀티모달’ 기술은 어설프고 부정확한 정보들을 생성할 수 있다”며 “처음부터 한 공간을 종합적인 감각으로 학습시킨 옴니모달 AI는 모든 형태의 데이터를 자유롭게 입출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범국민 AI는 전통적인 1차 산업 현장까지 아우른다. 성 총괄은 “지금의 초지능 AI는 인구 1% 남짓의 초고학력자를 주요 대상으로 삼는다”며 “폐쇄회로(CC) TV로 농장 과일이 얼마나 익었는지 확인하고 구체적인 모내기 방법을 묻는 등 우리 일상 가까이에 접근할 수 있는 AI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최종적으로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성 총괄은 “‘데이터 은행’처럼 사용자가 AI와 주고받은 모든 기록을 ‘라이프롱 로그(Life-long Log)’로 안전하게 보관하고, 이를 의료·쇼핑·자율주행 등 플랫폼에 입점한 다양한 분야의 AI 에이전트와 연결해 사용자가 모든 서비스를 연속성 있게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 총괄은 현 정부가 국가 전략으로 내건 ‘소버린(주권) AI’ 개념을 처음 만든 원조임을 강조하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는 한국의 데이터 주권을 지키겠다는 일념을 담아 규장각의 이름을 본떠 데이터센터 ‘각’을 지었고 이후 소버린 AI라는 단어를 만들어낸 ‘원조집’”이라며 “네이버가 꿈꿔온 목표와 정부의 열망이 맞닿아 있는 만큼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양윤선 기자 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