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소설의 거장으로 꼽히는 미국 작가 스티븐 킹(78·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그 자체가 공포물이라고 비판했다.
킹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의 ‘독자들과의 문답’에서 ‘미국 트럼프 시대의 결말을 써야 한다면 어떻게 쓰겠나’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내가 생각하는 좋은 결말은 탄핵이 될 것”이라며 “트럼프가 은퇴하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쁜 결말은 그가 세 번째 임기를 얻고 모든 것을 완전히 장악하는 것”이라며 “어느 쪽이든 공포물이다. 트럼프가 공포물이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킹은 트럼프를 수차례 비판해온 문화예술계 인사 중 한 명이다. 2016년에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가장 큰 공포”라고 말했고 트럼프에 반대하는 미국 작가들의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킹은 문답에서 ‘호러 작가 지망생으로서 어떤 아르바이트가 영감을 얻는 데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에 “육체 노동이 작가에게 좋은 경험이 된다”면서 “내가 공장에서 일할 때 지하실에 큰 쥐가 많았고 그것을 소재로 단편을 썼다”고 답했다. 킹은 1974년 소설 ‘캐리’로 데뷔해 ‘샤이닝’ ‘미저리’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