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우리 인생을 광야 길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광야는 삶을 지속하기엔 매우 불편하고 위험하고 외로운 곳입니다. 그렇다면 광야의 인생길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첫째 광야를 걷는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기억하게 하십니다. 모든 것을 다 알고 계시는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에게 광야 경험을 통해서만 깨닫게 되는 교훈을 주십니다. 호렙산 떨기나무 불꽃 안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고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내 안에 들려오는 주님의 음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지금 일어나는 상황과 사건에 새롭게 부여되는 의미가 생깁니다. 위로부터 들려오는 하늘 소리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재발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 광야에서 들려오는 하나님의 음성으로 우리의 현주소를 확인하게 됩니다. 광야에서 찾아야 할 것은 물이나 빵이 아닙니다. 믿음 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라면 하나님에 대한 목마름이 있어야 합니다. 대체 가능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야 합니다.
광야에서 훈련을 받을 때 내가 누구인가를 알게 되고 겸손해집니다. 우리는 내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할 수 있는 것도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매우 연약합니다. 혹시 내가 아무리 큰 힘이 있고 능력이 많다 해도 절체절명의 위기 앞에서는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언젠가 자기가 앉아 있었던 곳에서 내려와야 합니다. 마귀는 “네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유혹합니다. 탕자가 아버지 집을 떠나는 순간 그곳은 광야였습니다. 신앙 안에서 가장 큰 위기는 영적 갈망이 식는 것입니다.
셋째 광야에 다다랐을 때 비로소 내가 보입니다. 거기에 주님이 계십니다. 하나님께서 지금 이 순간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훈련을 시키고 계십니까. 어려움이 왔을 때 믿음으로 맞서며 기도로 살고 계십니까. 내가 누구인지 자문하다 보면 결국 나는 하나님의 도우심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광야에서는 주변에 아무도 없습니다. 가르쳐 주지도 않습니다. 따라가는 이도 없습니다. 광야를 지날 때 우리는 비로소 기도를 배웁니다. 그곳에서 기도를 통해 나 자신의 영적 실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날마다 주님께 엎드려야 하고 주님을 향해 믿음의 증거를 보여야 합니다.
앞으로 우리에겐 더 어려운 일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결국 하나님 한 분만 필요합니다. 하나님 나라를 간구해야 합니다. 고난의 광야 길을 통해 하나님을 새롭게 만나면 우리는 그분으로 인해 강해집니다. 하나님은 광야를 통과하는 동안 우리의 신앙과 믿음의 현주소를 확인시키시고 영광의 그 날을 준비하게 하십니다.
광야는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아닙니다. 광야를 믿음으로 통과하는 것은 나의 생애에 큰 복이 될 것입니다. 이제 광야를 지나 우리를 기억하시고 부르셔서 일하게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영원한 가나안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광야 같은 인생길을 걸어가시는 동안 하나님과 교제가 더욱 깊어져 영적 비밀이 풍성해지고 견고한 신앙인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강력한 경험이 평생 이어지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기원합니다.
백성도 곤지암성결교회 목사
◇곤지암성결교회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입니다. 백성도 목사는 서울중앙신학교와 목회신학연구원을 졸업하고 크라이스트리목회연구소 대표로 사역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