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 케렘(포도밭, 포도원)은 우리말 구약성서에 “노아는 농사꾼으로 포도밭을 처음으로 일구었다”(창 9:20, 이하 새한글성경) “들판이나 포도밭에서 짐승을 먹이다가”(출 22:5)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알은 줍지 마라”(레 19:10) “포도밭에 두 가지 씨앗을 뿌리지 마십시오”(신 22:9) “우리 포도밭에는 꽃봉오리가 맺혔거든요”(아 2:15) 등에 나옵니다. 예언서는 집 짓고 포도밭 일구는 모습을 이상적인 삶으로 그렸습니다.(사 65:12, 렘 31:5, 겔 28:26 등) 신약에서는 고대 그리스어 ‘암펠론’이 같은 뜻으로 쓰였습니다.(국민일보 2020년 9월 19일자 참조)
영어 성경은 케렘과 암펠론을 빈야드(vineyard·포도밭, 포도원)로 번역했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아, 유다 사람들아, 너희가 나와 나의 포도밭 사이에서 부디 판가름해 다오. 나의 포도밭을 위해 더 할 일이 무엇이냐? 내가 그 밭에 해 주지 않은 일이 무엇이냐? 어떻게 된 일이냐? 포도 맺기를 기다렸는데 들포도를 맺다니! 이제 너희에게 알려 주겠다, 내가 나의 포도밭에 어떻게 하려는지를. 내가 없애 버리겠다, 그 밭의 울타리를. 그러면 짐승들이 그 밭을 남김없이 먹어 치울 것이다. 내가 허물어 버리겠다, 그 밭의 담을. 그러면 그 밭이 짓밟힐 것이다.”(사 5:3~5)
하나님께서 정성으로 가꾸신 이 포도밭을 이제 어찌합니까.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