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번호 ‘4398’ 김건희, 1.9평 독방 수감 첫날 식사 걸러

입력 2025-08-14 02:08
사진공동취재단

김건희 여사는 13일 서울남부구치소 2평 남짓한 독거실에서 구속 후 첫날을 보냈다. 수용번호는 4398번을 부여받았다. 경호를 비롯해 전 영부인에게 주어지는 예우는 모두 중단됐고,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전날 서울남부구치소 구인 피의자 거실에서 대기하던 김 여사는 자정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6.56㎡(약 1.9평) 규모의 여성 전용 독거실에 수감됐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와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수감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구치소 측은 규정에 따라 김 여사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간단한 면담 뒤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했다. 김 여사는 여성 미결수가 여름에 입는 수용복인 연녹색 수의를 착용했다. 이후 수용자 식별용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 뒤 내의, 수건, 칫솔, 식판, 플라스틱 수저를 받아 수용실로 이동했다.

김 여사 독거실에는 관물대와 접이식 밥상, TV, 변기 등이 있다. 침대는 따로 없어 바닥에 이불을 깔고 취침해야 한다. 식단은 하루 세끼, 국을 포함한 1식 3찬으로 제공된다. 이날 남부구치소 아침 메뉴는 식빵과 딸기잼, 우유, 프랑크소시지, 채소 샐러드였다. 점심은 돼지고기 김치찌개가 나왔고, 저녁 식사로는 오이냉국, 비빔나물, 달걀프라이, 열무김치가 제공됐다. 다만 김 여사는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특혜 없이 일반 수용자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대통령경호처에서 제공하는 경호·경비는 전면 중단됐다. 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하루 1시간 이내 운동을 할 수 있다. 공동목욕탕을 사용해야 하지만 다른 수용자와 이용시간이 겹치지 않게 조율된다.


김 여사 신병을 확보한 특검은 14일부터 김 여사를 특검 사무실로 소환해 고강도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에 대한 조사를 먼저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김 여사 측은 당일 건강 상태를 보고 결정하겠다며 소환 조사에 유보적인 태도를 취했으나 결국 조사에 응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변호인단은 이날 김 여사를 접견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 구속에 ‘스모킹건’이 된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 수사도 이어갔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지난 11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에는 2022년 3월 전달된 목걸이 외에도 같은 브랜드 브로치(3000만원 상당)와 귀걸이(2000만원 상당)를 같은 해 4월에 추가로 건넨 점이 적시됐다. 이 중 목걸이와 브로치는 2023년 말 김 여사가 서희건설 측에 반납했지만 귀걸이는 돌려주지 않았다. 반납한 시점은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디올백을 전달받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된 직후이자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을 재발의하며 김 여사를 압박하던 시점이기도 하다.

박재현 차민주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