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이나 투명 방음벽에 부딪혀 매년 800만 마리의 새가 죽는다고 한다. 도시의 건축물은 자연과 함께하지 못하고 튕겨내 버린다. 도시로 새를 초대하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마당이나 테라스에 작은 수반을 놓고 물을 채운 후 기다리면 된다. 그게 전부다.
도시는 왜 새를 초대해야 할까. 저자는 회복 탄력성이라는 말에서 연유를 찾는다. 회복 탄력성은 생태학에서 비롯된 개념이다. 혹독한 가뭄이나 태풍 등을 이기고 자연이 활력을 회복하는 것은 회복 탄력성 덕분이다. 회복 탄력성은 생태계가 하나의 사슬처럼 엮여 긴밀히 기능할수록 강해지므로 생물 다양성과 수용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진정한 번영을 꿈꾼다면 도시로 생명을 초대하고 환대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지속가능한 삶과 사회를 위한 건축의 역할을 고민하는 건축가가 건네는 메시지다. 지난 3년간 발표한 평론과 환경 관련 글을 엮었다.
맹경환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