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이자 해직교사 출신인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을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최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하면 교육부 설립 이래 첫 전교조 출신 장관이 된다.
이 대통령은 13일 최 후보자를 비롯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에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이억원 서울대 경제학과 특임 교수 등 6개 장관급 부처·기관장 인선을 단행했다.
이 대통령이 전교조 출신이자 세 차례나 해직과 복직을 경험한 최 후보자를 교육 수장으로 발탁한 것은 상당한 파격 인사다. 최 후보자는 전교조 부위원장,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지역위원회 공동대표 등으로도 활동한 진보진영 교육감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최 후보자는 중학교 교사부터 교육감까지 40여년을 헌신한 자타공인 교육 전문가이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과 균형발전위 자문위원을 역임하며 지역 균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초중고와 고등 교육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 10개 만들기 등 대통령 공약을 이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앞서 고용노동부 장관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자 현직 기관사였던 김영훈 장관을 지명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철학이자 인사의 기준”이라며 “노동부 장관에 이어 교육부 장관에 각각 노동현장과 교육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를 지명한 것이 이 대통령의 인사 기조를 보여준다”고 부연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낙마한 여가부 수장에 지명된 원 후보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이다. 주로 여성 및 가족법 분야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여성의전화 이사와 한국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을 지냈다. 2023년 7월부터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계엄 이후 인권위가 ‘윤석열 방어권 보장 권고안’을 의결할 때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주 후보자는 서울대 분배정의연구센터 대표를 역임하며 소득 불평등 해결과 공정한 경제 체제를 연구해 온 학자 출신이다. 강 실장은 “하도급 문제, 담합, 내부거래 등 고질적인 불공정을 타파하고,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이라는 국정 철학을 치밀하게 구현할 경제검찰의 새로운 수장 후보자”라고 소개했다.
신임 금융위원장에 이름을 올린 이억원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국가교육위원장에는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내정했고,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장에는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를 위촉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금융감독원장에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민변 부회장을 지낸 이찬진 제일합동법률사무소 변호사를 내정하는 등 10명의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최승욱 윤예솔 김진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