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최대 150㎜ 폭우 수도권 강타… 운전자 2명 사망

입력 2025-08-13 18:46 수정 2025-08-13 23:50
서울 종로구의 한 도로에서 13일 차량들이 맨홀에서 역류하는 하수를 피해 운행하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 시간당 최대 150㎜의 극한 호우가 쏟아져 도로가 물에 잠기고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선 하천 범람 위기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수도권에 13일 시간당 최대 150㎜의 ‘극한 호우’로 사망자가 발생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20분쯤 인천 중구 운서동에서 40대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도로 옆 호수로 추락했다. 신고받은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호수에 빠진 차량을 인양했으나 운전자는 이미 목숨을 잃은 후였다.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에서도 경찰이 대보천에서 “차가 떠내려간다.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일대를 수색, 차량을 발견했지만 운전자는 숨진 상태였다. 김포에선 고촌읍 한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빗물이 들어차 원생 10여명이 고립됐으나, 유치원 교사와 행정실 직원 등이 원생들을 업고 건물 외부로 대피했다.

갑작스럽게 도로가 물에 잠기고 전철 운행이 중단되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1시20분쯤 경인국철 인천역 일대 도로가 폭우로 물에 잠기며 통제됐다. 인천역을 향하던 시민들은 강처럼 변해버린 도로를 보며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경인국철 선로에도 물이 차면서 주안역~부평역 구간의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이후 비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낮 12시15분쯤 운행이 재개될 수 있었다.

오전 11시56분쯤 인천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는 승강장과 선로로 빗물이 들어차면서 역사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상·하행선 열차도 박촌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에서는 증산교 하부도로와 개화동로 개화지하차도, 동부간선도로가 낮에 완전히 흙탕물에 잠기며 통행이 막혔다. 내부순환로, 홍제천로, 가람길, 마들로 등 7개 도로의 일부 구간 또한 통제됐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경의선, 일산선, 경원선 등 전철 3개 노선과 함께 철도 노선인 교외선의 운행이 선제적 안전 확보를 위해 일시 중단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인천 서구 205.5㎜, 서울 도봉 206.0㎜, 경기 김포 226.0㎜ 등이다. 특히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는 오전 8시14분부터 오전 9시14분까지 시간당 149.2㎜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