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의 미국 본사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시장에서의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어 웹툰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가 20% 가까이 증가한 데 이어 디즈니의 대표 작품도 웹툰 앱에서 선보이기로 했다.
웹툰엔터는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3억4830만 달러(약 4800억원)를 기록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웹툰엔터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료 콘텐츠 매출은 2억7491만3000달러(약 3800억원)로 5.4%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76만3000달러(약 123억원)로, 1년 전 7909만 달러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순손실 역시 388만3000달러로 줄어들었다.
이는 해외 이용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특히 웹툰엔터는 영어 웹툰 앱을 개편하고 인공지능(AI) 추천과 트레일러 영상 등을 도입하면서 신규 이용자를 대거 유입했다. 영어 웹툰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웹툰엔터가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이용자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약 100편에 달하는 시리즈를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플랫폼 ‘웹툰(WEBTOON)’의 영어 앱 내 신설되는 디즈니 전용관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디즈니 전용관을 통해 가장 먼저 공개되는 작품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스타워즈’ ‘에이리언’ ‘아주 오래된 이야기’ 등이다.
웹툰엔터는 웹툰 형식으로 재구성한 작품 외에 디즈니·마블·스타워즈·20세기 스튜디오의 신규 오리지널 웹툰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디즈니와의 파트너십 발표 이후 웹툰엔터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40% 급등했다.
‘아시아의 디즈니’를 외쳤던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는 “유료 콘텐츠, 광고, 지식재산권(IP) 각색 등 세 가지 수익원이 모두 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웹툰엔터는 모든 종류의 만화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 됐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