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거주 중인 독립운동가의 후손 19명이 서울시의 초청을 받아 서울을 방문했다. 이들은 13일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17일까지 6일간 역사박물관, 안창호 기념관 등을 찾는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선조들의 조국에서 광복의 의미와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중국 충칭 출장길에서 독립유공자 이달 선생의 장녀 이소심 여사를 만났다. 이 여사는 이 자리에서 “서울시가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가 후손들을 초청해 함께 만나게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오 시장은 “2025년은 광복 80주년이라 더 뜻깊고, 모시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라고 화답하며 이번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
이번에 서울을 방문한 독립유공자 후손으로는 김좌진 장군과 함께 활동하며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요인 암살을 도모한 이달 선생의 장녀 이 여사가 있다. 김구 선생의 주치의였던 유진동 선생의 아들 유수동씨와 임시정부 판공실 비서였던 김동진 선생의 딸 김연령씨 등도 서울을 찾았다.
이들 독립유공자는 일제 강점기 당시 중국의 북간도, 만주, 상해, 충칭 등에서 활동했다. 광복 전 현지에서 사망했거나 생존했더라도 귀국하지 못해 후손들이 중국 내에서 터전을 잡고 살고 있다.
이 여사는 이날 현충원 참배 후 “조국을 위해 헌신한 분들이 잠들어 있는 현충원을 찾게 돼 깊은 감동과 존경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방명록에 ‘선열들의 뜻을 계승하여 더 강대하고 번영한 조국을 건설하기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며’라는 글을 남겼다.
후손들은 14일 오 시장과 오찬 후 서울시청에서 개최되는 ‘광복 80주년 경축식’ 행사에 참석한다. 15일 독립운동가의 후손 자격으로 타종식 행사에도 참여한다. 시민들과 광복 80주년의 기쁨을 서울 곳곳에서 함께 누리는 것이다.
오 시장은 “민족을 위한 선열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서울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며 유공자와 후손에 대한 예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