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 올해도 가로림만 찾아

입력 2025-08-13 18:56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에서 관찰된 점박이물범. 충남도 제공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점박이물범’이 올해도 충남 서산·태안 가로림만을 찾았다.

충남도는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와 함께 지난 12일 가로림만 일대에서 점박이물범을 관찰해 10마리를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가로림만은 국내 최초·최대 해양보호생물구역으로, 매년 10마리 내외의 점박이물범이 관찰되고 있다. 2021년에는 최대 12마리까지 확인되기도 했다.

점박이물범은 2007년부터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각류 일종이다.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하고 봄이 되면 먹이와 휴식처를 찾아 가로림만 해역으로 이동한다.

가로림만은 얕은 수심에 모래톱이 잘 형성돼 있고, 먹이가 풍부해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다.

이번 모니터링에는 글로벌 자연보전 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도 참여했다.

충남도는 현재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에 대한 국가 계획 반영과 정부예산 확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에서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신규 사업을 추가로 발굴해 4400억여원 규모의 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했다. 지난 4월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 선정과 통과를 위한 대응 전략 마련을 목표로 가로림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예타 대응 용역에 착수했다.

조진배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올해도 점박이물범이 포착되면서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며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과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해 가로림만을 명품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성준 기자 ks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