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박한 땅을 화폭에… 인간의 온기와 사랑 담아

입력 2025-08-14 03:06
선교사 출신 최소연 작가가 아프가니스탄 버미얀 지역 하자라족의 아이들을 그린 작품. 최 작가 제공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10여년간 미술 교사로 선교한 최소연(44) 작가가 16일부터 내달 6일까지 경기도 파주 갤러리지지향에서 ‘사람의 바람’이라는 주제의 전시를 연다. 척박한 땅을 화폭에 담은 ‘버미얀의 하자라 소녀들’ ‘꽃 파는 아이’ ‘빨래하는 아이’ 등의 작품을 모은 전시다.

최 작가 작품의 주인공은 오지에 사는 아이와 여성이다. 전쟁 등으로 파괴된 집과 마을에서 어렵게 삶을 꾸려가는 이들을 향한 작가의 시선은 연민보다는 온기를 품고 있다. 최 작가는 “태어나서 버려진 갓난아기들과 비극의 역사에서 스러져간 사람들의 이야기”라면서 “그 자체가 인간의 온기와 사랑이 왜 필요한지 알려준다는 점에서 희망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최 작가는 명문 미대 출신의 삶을 뒤로한 채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소외된 여성과 아이들을 가르쳤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갤러리지지향 대표인 강경희 평론가는 “최 작가의 그림은 피사체, 관찰자, 신이 응시하는 ‘세 개의 시선’을 담았고 이는 다시 존재, 포옹, 사랑이라는 세 겹 시선으로 통합된다”고 말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