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선교 향한 평신도 연합사역 10년 백서

입력 2025-08-14 03:08
통사연 회원들이 지난해 8월 서울 종로구 새문안교회에서 모임을 갖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통사연 제공

통일선교사역교회연합(통사연·회장 탁군진 장로)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지난 10년간의 활동을 정리한 ‘통사연 10년 백서’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통사연은 교회 북한선교부를 비롯해 여러 통일선교단체에서 사역하는 평신도 모임이다. 이 백서는 평신도 중심의 연합사역이 탈북민 선교와 통일 선교에 기여한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았다.

‘통사연 10년 백서’ 표지. 통사연 제공

통사연은 2015년 남서울은혜교회 할렐루야교회 지구촌교회 분당우리교회 등 북한 선교에 관심 있는 평신도들이 뜻을 모아 출범했다. 목회자 중심이었던 통일선교 사역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성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 것이 계기였다. 현재 회원 교회는 50여곳에 이른다.

지난 10년간 통사연은 교육·취업·의료지원 등 탈북민 초기 정착을 돕고 각 교회의 사역 경험과 자료를 공유하며 전국적인 통일선교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 간사 역할을 맡은 교회는 1년 임기 동안 정기 모임을 주관하며 사역 구조와 활동 내용, 예산 내역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신규 교회의 사역 안착을 지원했다.

매 분기 열리는 정기 모임에서는 탈북 청소년 지원, 남북한 성도 간 갈등 해소, 탈북민 신앙 교육, 초기 정착 노하우 등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질적인 과제를 다뤘다. 모임은 단순 강연에 그치지 않고 소그룹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이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백서에는 하나원 하나교회 및 남북하나재단과의 협력 사례도 수록됐다. 하나원에서 탈북민을 처음 맞이해 예배와 교제를 나누고 이후 남북하나재단과 함께 정착 지원을 이어가는 구조다. 통사연은 탈북민의 입국부터 지역사회 정착까지 전 과정을 함께하며 신앙과 생활이 함께 뿌리내리도록 돕고 있다.

통사연은 향후 계획에 대해 “최근 청소년과 청년 세대의 통일 의식이 약화하는 경향에 깊이 우려한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MZ세대 중심 사역을 강화하고 청년 사역자를 양성해 통일 선교의 미래 주역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대 간 소통의 장을 확대해 기성세대와 MZ세대가 함께 통일 비전을 공유하고 협력하도록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탁군진 회장은 “다가올 시대를 위해 한국교회는 더욱 실천적이고 창의적인 통일선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이번 백서는 그간의 걸음을 기록으로 남기고 다음세대에 신앙의 유산을 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