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독립운동과 관련된 관광지 방문을 장려하는 ‘관광으로 기억하는 광복 80주년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와 하나은행이 함께 진행하는 행사로, ‘한국관광 100선’ 중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관광지 13곳을 선정했다.
우선 ‘광복 주간’(11∼17일)에 해당 지역을 방문해 스탬프를 찍어오면 도장 1개당 기념 자석 1개를 증정한다. 기념 자석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려 독립 의지와 애국심을 표현한 ‘진관사 태극기’를 활용해 디자인했다. 서울 광화문광장, 경기 두물머리, 충청 독립기념관, 전주 한옥마을 등이 포함됐다. 또 ‘한국관광 100선’ 관광지 여행계획을 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에 공유하고 방문 후 인증하면 추첨을 통해 ‘호종이’ 봉제 인형 열쇠고리도 선물로 준다.
관광공사는 여행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고자 오는 31일까지 국내 여행 정보 통합 플랫폼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광복절 특집전을 펼친다. 독립운동가의 고귀한 희생과 업적을 기릴 수 있는 역사 유적지부터 자유와 평화를 상징하는 곳 등 33개의 뜻깊은 여행지를 소개한다. 또 독립 정신을 조명하고 광복의 의미를 마음에 새길 수 있는 특별 전시 정보 등도 만나볼 수 있다.
항일운동의 흔적과 저항 정신을 기릴 수 있는 도보여행 코스도 선보였다. 3·1운동 전개 과정을 따라가는 서울, 일제 수탈의 아픔이 서린 군산, 근현대 역사의 흔적을 따라 걷는 부산 코스 등이 대표적 여행지다. 또 오는 31일까지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소개된 역사 여행지 50여 곳 안에 숨겨진 태극기를 찾아 응모하는 온라인 이벤트도 펼친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기존 서울도보해설관광 프로그램에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를 추가한 ‘서울도보해설관광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독립문에서 출발해 서대문형무소역사관까지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흔적을 찾아보는 역사 체험 코스로 구성됐다. 2시간 동안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하며 곳곳에 깃들어 있는 우리 역사 이야기를 들려준다. 외국인 관광객도 참가할 수 있도록 총 6개의 다국어 서비스도 제공된다. 낮 시간대(오전 10시, 오후 2시) 실내 위주로 운영된다. 서울관광재단 누리집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누구나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코레일관광개발은 광복절 하루만 떠나는 특별 여행 프로그램 ‘8·15 독립열차’ 9개 코스를 운영한다. ‘KTX 타고 듣는 세계유산 속 우리 이야기’의 메인 장소인 경북 안동 ‘임청각’은 3대에 걸친 독립운동 가문이 활동한 역사적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때 불량한 조선인의 집안이라고 폄훼하며 중앙선 철도를 건설하는 바람에 일부 훼손됐으나 그 가치를 살리기 위해 오는 10월까지 복원이 진행 중이다. 독립운동기념관, 문화해설이 포함된 시가지 도보 코스 등으로 구성했다.
‘아름다운 우리 숲과 얼’ 코스는 경북 봉화 백두대간수목원과 봉화향교, 목재문화체험장을 포함한 생태+전통 융합 코스다. 숲속에서 자연과 민족정신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일정이다.
‘평범한 학생들의 비범한 용기’ 코스는 전남 나주의 11·3 학생독립운동의 발상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학생독립운동기념관, 황포돛배 체험, 산림자원연구소, 광주 송정시장 등지에서 역사와 지역문화를 함께 체험할 수 있다.
1박 2일 코스인 ‘의열과 숲의 도시로 떠나는 여행’은 경남 밀양 의열기념관과 표충사를 방문하고, 경북 청도의 국립청도숲체원에서 숙박과 유기농 베개 만들기 체험 등을 통해 교육과 자연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당일 코스인 ‘백 투더 1930’s 군산 타임슬립’은 항일독립운동기념관과 군산 근대역사문화거리를 탐방한다. ‘8·15 기념 광복의 의미를 담다’ 춘천 코스는 강원광복기념관과 강원도 항일 애국선열 추모탑, 구곡폭포, 소양강 스카이워크 등을 방문한다. ‘의로운 발자취를 따라, 제천 기억 여행’은 제천의병전시관과 제천역전한마음시장 등을 연계한 의병 역사 테마여행, ‘항일운동의 역사를 보고 배우는 여행’ 천안 코스는 유관순열사기념관과 독립기념관 등을 탐방하는 역사 교육 테마여행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랜드는 15일 광복 80주년 기념 이벤트 ‘외쳐라 만세 삼창! 가져와라! 태극기’를 진행한다. 서울랜드 방문객들은 현장 매표소에서 ‘대한독립 만세! 만세! 만세!’를 외치거나, 태극기 관련 소지품(태극기, 태극기 티셔츠, 배지, 페이스 페인팅 등)을 인증하고 서울랜드 공식 SNS채널을 팔로우하면 이용권을 50% 할인된 가격인 2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또 서울랜드 내 지구별무대 세계의 광장에는 ‘항일 역사체험전’이 마련돼 있다. ‘역사 속 저항시인들’을 주제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독립운동을 펼쳤던 윤동주, 이상화, 이육사, 한용운 등 저항시인들의 생애와 주요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충남 태안 천리포수목원은 15~17일 사흘간 무궁화 축제를 개최한다. 축제 기간 373개 분류군의 무궁화를 가꾸는 비공개 정원 무궁화동산과 무궁화품종보전원을 일반에 개방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